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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쟁이 오랜지☆로드

 변덕쟁이 오랜지☆로드는 제가 중학교 시절 부산의 이모님 댁에 놀러갔다가,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한 발 앞서있던 저의 형에 의해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형이 고등학교 입학후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며, 친구들에게서 빌려 온 한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부터 시작되었지요. 당시 만화그리기(보다는 낙서에 가까운 것)에 빠져있던 저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작화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드래곤 볼이나 북두의 권, 란마 류의 작품쪽만 보아오다가, 오랜지로드 첫 번째 극장판인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는 요만큼도 웃을 수 없는(당시 일본어는 아예 몰랐지요. 정말 요만큼도 내용이 이해가 안가고 장면만으로 판단하던 그런 때였습니다) 그냥 주말 드라마 같은 애니메이션 이었던겝니다. 두 여자와 한 남자의 삼각구도가 그냥 깨어지는 스토리 정도로 알아보았던 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는쪽 (히카루) 보다는 커플이 되는쪽 (마도카)이 이쁘니 제대로 된 선택이 아닌가. 분명 저 결정에는 정당성이 있어... 뭐 이런 생각을 했었는지 안했었는지 그건 뭐 중요하지 않고, 왜 이런 얘기를 했지;

 메인캐릭터 디자인이었던 다카다 아케미(高田明美)씨는 오랜지로드 화보 만으로도 대 인기였었지요. 대학때 만난 친구가 "고전명미" 라고 외우고 다니고 있을 정도로;
 묘하게 '메종일각' 애니메이션판의 쿄코와 마도카가 겹쳐 보일때가 있었는데, 메종일각의 캐릭터 디자이너도 모리야마 유우지 감독에서 다카다 아케미로 바뀐걸 안 사실은 참 최근의 일이지요.

 다시 오랜지로드 이야기로 넘어가서;

 그런 삼각관계를 그린 작품인 오랜지로드의 만화책 제1권을 보았을때의 충격은 잊을 수가 없군요. 원작자인 마츠모토 이즈미씨의 그림에 놀랐달까요. 아니 보통 그 쯤 되면 놀란다고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의 갭...이... 물론 연재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근간이 될 정도로 가까워지긴 했지만 말이지요. 그것도 아주 조금...

 거기에 신파는 커녕 90%이상이 러브코믹에 초능력까지 등장하는, 극장판을 먼저본 저로서는 다시 한번 패닉에 빠지게 되었던것 입니다. 하지만 뭐 상관은 없었지요. '마도카'가 이뻤으니.

 사실 원작 만화의 인기를 한국에서 피부에 와닿도록 느낄 수는 없지만, 애니메이션의 인기라면 저 역시 엄청나게 열광하고...
 여담이지만, 고등학교 시절 친구녀석에게 이 오랜지로드의 비디오 테이프를 빌리기 위해서 약속장소에서 한 5시간을 기다려 본 적이 있군요. 겨울에 말이지요 겨울에. 밖에서. 물론 결국 못 빌렸지만, 혹시나 그녀석과 그 일로 다툼이 생겨 그 비디오를 못보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아무소리 안했던 기억이 흑역사의 한페이지에 남아있군요. 얼른 지워야지.

 애니메이션의 백미는 연기가 좋았던 성우도 성우지만, 역시 OST였습니다. 이 주옥같은 OST는 애니메이션판 오랜지로드를 200% 살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극장판 첫번째 작품이었던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에서도 사실 보컬인 와다 카나코(和田加奈子)씨의 노래에 흠뻑 취해 버렸었습니다. 히카루와의 첫 키스 신에서 나온 '새 처럼'(鳥のように)라든가, 석양이 드리워지는 마도카의 방에서 구슬프게 흘러나오던 '불확실한 I love you' (不確かなI love you)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해 주었던 '저 하늘을 안고서'(あの空を抱きしめて)등 지금에 와서 들어봐도 참으로 맛깔난달까요.

갑자기 아무말 없는 채 나를 바라보지 말아요.
지금은 어떤 말을 들어도 상처받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헤어지자는 이야기가 어울리지 않는 오후의 햇빛이 내리는 테라스에서
당신을 원망하는 마음도 아이스티에 녹아가요.
I Love You I Love You 바로 어젯밤 속삭였던 말인데
I Love You I Love You 어떻게 이렇게나 불확실한 말 수 있지요?
                                                                                  와다 카나코
                                                                                  '불확실한 I love you'

뭔가 차분하며서도 심금을 울리는 보컬이 참 좋습니다.

1기의 엔딩으로 쓰였던 여름의 신기루 '夏のミラージュ’



 
"사랑은 데자부, 본 적 없는 추억"
라는 가사가 참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와다카나코씨는 결혼 후 1991년 이후로 활동을 접으셨다니. 제가 오렌지로드의 음악을 알게되기 전에 접으셨...
결혼 하셨으니 마키 카나코씨가 되었지요;

여기서 또 한번 놀랐던것은 제작사가 '스튜디오 삐에로'...

'삐에로' 라면 '극강 오프닝의 삐에로' 아닙니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연출의 오프닝... 삐에로의 오프닝 전설에는 이유가 있는가 봅니다...
적당히 재활용까지 섞어 (라곤 해도 70%이상이 재활용...) Night of summerside 의 박진감 있는 리듬에 맞춰 화면 전환을 하는, 어찌보면 정신없지만 동시대의 다른 애니메이션 오프닝과 비교했을때 참으로 세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설의 2기 오프닝 오렌지 미스테리 (オレンジ -ミステリ)는 지금봐도 참 좋군요... 

 마지막 3기 거울 속의 여배우 (鏡の中のアクトレス)의  무한 루프 오프닝도 발상이 좋았지요. 의외로 전 컷과 후 컷이 액션이 이어지는 신은 제법 귀찮거든요. 거의 뭐 전 신을 한 신으로 통짜로 일하는거나 다를바가 없으니...

또 다른 이야기

이 당시 교토애니메이션에서 동화나 컬러 작업을 하였고,

두번째 극장판인 '신 변덕쟁이 오랜지로드'의 연출을 쿄토의 젊은 히트 메이커 '이시하라 타츠야'감독이 연출을 맡았더군요.

의외로 제가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던 첫번째 극장판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를 원작자인 '마츠모토 이즈미'씨는 "마도카가 히카루를 쫓아내고 가버릴 리 없다." 고, 병행 세계의 이야기로서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하는데, 마침 삼각 시츄에이션에 지친 저로서는 극장판의 결말도 좋았다니까요.

아실만한 분들께서는 다 아실 만한 이야기지만,

나름 즐거운 추억회상 잡담 이었는데 제법 길어지고 말았군요.

와다카나코씨 베스트 엘범이 나왔다는데 어디서 구해 볼까...

by 放浪君 | 2008/09/19 14:24 | 애니와 나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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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久羅大往 at 2008/09/25 12:28
고등학교때 거울 속의 액트레스를 열심히 들었더랬습니다....시대가 좀 느렸나?
Commented by 나인 at 2008/09/29 18:42
이글루가 배경때문에 글자가 안보인다 아 눈아파 =_= 어케좀 해라!
Commented by 타박타박 at 2008/10/06 14:05
아~ 간만에 오렌지로드 극장판 주제가를 검색하다가 들어오게 되었는데

방랑군의 블로그군...^^;;; 세상이 좁은지 아님 생각하는게 다 그게 그거인지...

ㅎㅎㅎ 그날 짐승집에선 내가 골골한 모습 보여서 미안했고~ 담에는 욱~쓰

결혼식에 보겠군~! 건강혀~~!!
Commented by smap at 2008/10/13 04:12
헐 마도카 이뻤지...

근데 마도카랑 드래곤볼의 부르마가 같은 성우지 아마?완존 깻다.

욱 겨런식때 머해주냐?나도 그냥 돈 보태주마~
계좌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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